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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후에도 아직 먼 인권.. 전·현직 비서들이 말하는 삶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사건은 여성 비서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을 낱낱이 공개하는 계기가 됐다.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으로 촉발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권력형 성범죄’가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실시간파워볼

국민일보는 19일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있는 전현직 여성 비서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서들은 상사의 갑질과 성희롱을 ‘불편하지만 감내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부당한 건 알지만 보수적인 사회적 시선이나 조직 문화를 감안하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고 문제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0년간 한 대기업에서 비서 생활을 해 온 30대 A씨는 “성희롱은 비서의 일상”이라고 표현했다. A씨가 보좌했던 한 대표는 “치마를 짧게 입어야 다리가 예뻐 보인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고 한다. A씨는 불쾌함을 느꼈지만 반복적으로 듣다보니 어느 순간 ‘사소한 일’로 여겨졌다.

A씨는 회식 자리로 이동하다 수치심을 느꼈던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차량 좌석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대표가 자신의 무릎 위에 A씨를 강제로 앉힌 것이다. A씨는 “대표의 지시라 어쩔 수 없이 따랐지만 다른 동료가 보는 앞인 데다 마치 내가 죄를 지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입사 때부터 업무가 아닌 ‘심기보좌’를 강요하는 곳도 있었다. 국내 유명 대형 로펌에서 1년을 못 채우고 퇴사한 B씨(27)는 복종적 태도를 세뇌받다시피 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인사교육 담당자는 갓 입사한 비서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로 변호사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을 꼽으면서 눈치를 제일 먼저 키우라고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이런 사례들은 박 전 시장이 비서인 피해자에게 가한 행위와 상당히 유사하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피해자에게 비서보다는 ‘기쁨조’ 역할을 기대한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

또 B씨는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도 바랄 수 없었다고 한다. 한 변호사는 B씨에게 “야, 나가서 아이스크림 좀 사와”라며 반말 섞인 사적 심부름을 시키곤 했다. 그는 “비서는 마치 이런 하대를 당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의 조직 문화에 환멸을 느껴 그만뒀다”고 말했다.

전현직 비서들은 입을 모아 업무 특성상 고립된 환경이 범죄 사각지대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오가며 8년간 비서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C씨는 “다른 부서 직원과 달리 비서는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체계가 없는 중소기업일수록 입사 동기도 적어 손을 내밀 곳이 줄어든다”고 토로했다.

C씨에 따르면 비서들 가운데 90% 이상이 계약직이다. 이들 상당수는 전문대 비서과를 졸업한 20대 초중반 여성이다.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당장 일자리를 잃을 게 두려워 스스로 내부고발자가 되기도 어렵다. C씨는 “퇴사하면 사회생활에서 낙오된다는 생각에 화장실에 가서 몰래 울면서도 결국 악을 쓰며 버틴다”고 덧붙였다.

비서라는 직업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질까 우려된다는 이도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10년 동안 비서를 하고 있는 D씨(36)는 “상사를 보좌하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민권·자유의 파괴자’로 묘사하며 성경 이벤트·벙커 피신 비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 동상 퍼포먼스 [브라이언 버클리 인스타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 동상 퍼포먼스 [브라이언 버클리 인스타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한 영화감독이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살아있는 동상’ 전시회를 가졌다.파워볼

영화감독 브라이언 버클리가 이끄는 예술가 단체 ‘트럼프 동상 이니셔티브’는 트럼프 대통령을 “민권과 자유의 파괴자”로 규정하는 길거리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1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단체 소속 회원들은 지난 17일 백악관 주변의 ‘리버티 플라자’와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살아있는 동상을 연기했다.

이들은 인종차별 항의 시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이벤트와 백악관 벙커 피신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 트럼프 대통령의 학교 정상화 요구를 소재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라" 동상 퍼포먼스 [브라이언 버클리 인스타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이제 학교로 돌아가라” 동상 퍼포먼스 [브라이언 버클리 인스타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지난달 1일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강제해산한 뒤 백악관 인근 교회를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뻐기는 자’라는 이름을 붙이며 동상으로 재현했다.파워볼사이트

또 ‘벙커’라는 제목의 동상 퍼포먼스에선 곰 인형을 안고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를 지켜보는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했다.

이들은 “이제 학교로 돌아가라”는 글귀가 새겨진 동상 주춧돌 위에서 골프채와 막대 사탕을 든 트럼프 대통령과 마스크를 쓴 아이를 나란히 보여주기도 했다.

버클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도취와 인종차별, 이기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다른 도시에서도 ‘살아있는 동상’ 이벤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클리는 과테말라 고아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 ‘사리아’라는 단편영화로 올해 2월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TV 중계에서 대중의 이목을 끄는 상업광고를 다수 제작해 ‘슈퍼볼의 제왕’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트럼프 호텔 앞에서 진행된 트럼프 비판 동상 퍼포먼스 [브라이언 버클리 인스타그램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미관 해치고 저층 조망권·통풍 침해
고비용에 아파트 고층선 저감효과 미미
유럽선 효과 탁월·균등 저소음 포장 선호
‘큰손’ 도로공사는 자사 포장기술만 고집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의 시흥하늘휴게소에서 바라본 고속도로 주변 모습. 고속도로 양옆에 늘어선 아파트를 따라 방음벽이 길게 설치돼 있다. 전국 도로에 설치된 방음벽 길이는 1,700㎞가 넘는다. 배우한 기자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의 시흥하늘휴게소에서 바라본 고속도로 주변 모습. 고속도로 양옆에 늘어선 아파트를 따라 방음벽이 길게 설치돼 있다. 전국 도로에 설치된 방음벽 길이는 1,700㎞가 넘는다. 배우한 기자

“법적 기준치보다 소음도가 낮은데 굳이 방음벽을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의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박모(45)씨는 아파트 주변에 설치된 방음벽을 둘러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시청에서 입주세대 중 한 곳을 찾아가 주간 소음도를 측정했더니, 기준보다 낮은 58.9데시벨(㏈A)이 나왔다”며 “그런데도 시청에선 시공사와의 사전합의를 이유로 내세우며 방음벽 설치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환경정책기본법상 주간과 야간의 소음 기준치는 각각 65㏈A과 55㏈A이다.

박씨의 말처럼 이 아파트의 방음벽 설치는 시공사가 시청으로부터 준공허가를 받는 조건 중 하나였다.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킨텍스 하역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들 민원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시청에서 선제적으로 시공사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한 것이다. 박씨는 “상식적으로 소음도를 먼저 측정한 후에 방음벽이 필요할 때 이를 설치하는 게 순서 아니냐”며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 500여세대 주민들로부터 방음벽 설치 반대의견을 모아 시의회에 제출하는 등 꾸준히 목소리를 냈지만 허사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설치 반대에 동참한 주민은 전체 입주세대(1,054세대) 중 절반에 달했다.

현재 이 아파트 앞에는 높이 11.2m의 방음벽 설치가 완료됐다. 기준치보다 낮은 소음도에도 불구하고 방음벽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고양시 측은 “킨텍스 하역장이 주간에만 운영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음벽 설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야간 소음도는 측정하지 않았다.

고양시 아파트 주민들이 방음벽 설치에 반대한 이유는 △저층 세대 조망권 침해 △빛 반사 등으로 인한 실내 온도상승 등이었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방음벽 설치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정일록 한국환경피해예방협회 고문은 “방음벽은 조망권 침해, 여름철 내부 온도상승 등의 문제뿐 아니라 도시미관을 해치고 바람길을 막아 통풍을 어렵게 하는 등의 문제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15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와 주택들이 방음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인고속도로와 접해 있는 모습. 방음벽보다 훨씬 높은 고층아파트가 눈에 띈다. 고층일수록 소음원이 다양하고 소리의 경로도 완벽히 차단되지 않아 소음에 매우 취약하다. 서재훈 기자
15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와 주택들이 방음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인고속도로와 접해 있는 모습. 방음벽보다 훨씬 높은 고층아파트가 눈에 띈다. 고층일수록 소음원이 다양하고 소리의 경로도 완벽히 차단되지 않아 소음에 매우 취약하다. 서재훈 기자

방음벽 만능주의에 1,700㎞에 달해

이처럼 주민들의 불만과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소음피해 예방책으로 방음벽 설치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 소음진동 관리시책’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국 시도 내에 설치된 방음벽 길이는 1,721㎞에 달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방음벽 중 고속도로에 설치된 방음벽 길이만 해도 1,087㎞로 나타났다. 지역도로, 간선도로 구분 없이 소음방지책으로 방음벽 설치가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방음벽의 실효성 여부다. 정일록 고문은 “방음벽은 주변 여건에 따라 효과가 좌우되는데, 통상 5층 이하 건물은 방음벽으로 인한 소음저감 효과가 5~15㏈A로 기대되지만, 10층 이상 건물이 대부분인 한국에선 소음 경로가 다양해서 방음벽 저감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음벽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완하기 위한 대책은 학계와 여러 연구기관에서 꾸준히 제시돼왔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 저소음 포장도로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 발표한 ‘방음시설물의 효과적 설치에 의한 소음저감 대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저소음포장을 시공한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 영업소 일대 도로는 일반 콘트리트 포장도로에 비해 6.3~9.1㏈A의 소음 저감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저소음 포장도로는 높이에 상관없이 모든 층에 같은 효과가 미치기 때문에 유럽에선 가장 효율적인 소음저감 대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017년 발표한 ‘미래보고서: 소음저감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공극률(도로 내 아스팔트에서 빈틈이 차지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소음 흡수에 용이) 18% 이상의 저소음 포장도로를 시공하면 최소 6㏈A의 소음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소음포장은 도로 인근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기 때문에 소음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해결책”이라고 평가했다.

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도 저소음 포장도로가 방음벽보다 낫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국소음진동공학회가 2011년 발표한 ‘방음벽 및 저소음 포장에 대한 비용ㆍ편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 당 1㏈A을 낮추는 데 들어가는 금액이 방음벽의 경우 1,044만5,000원인 반면에, 저소음포장은 720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사가 공개한 1m당 설치비용 역시 방음벽은 높이(5~15m)에 따라 229만~1,357만원이 들지만, 저소음 포장도로는 4차로 기준 150만원 정도였다.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강변북로에서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방음벽이 도로와 아파트를 분리하고 있지만, 24시간 계속되는 도로소음을 차단하기엔 역부족이다. 이한호 기자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강변북로에서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방음벽이 도로와 아파트를 분리하고 있지만, 24시간 계속되는 도로소음을 차단하기엔 역부족이다. 이한호 기자

‘큰손’ 도로공사는 저소음 포장 외면

이처럼 저소음 포장도로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국내 도로는 여전히 방음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김상훈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저소음 포장도로를 1차로로 환산할 경우 총길이는 205㎞로 집계됐다.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방음벽 길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김성태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성남~안성 구간 50.1㎞(왕복 6차로) 중 38㎞(램프 포함)에 방음벽이 설치된다. 방음벽이 필요 없는 터널 구간을 제외하면 왕복 66.5㎞ 구간의 절반(57%) 이상에 방음벽이 세워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음벽 우선 정책’은 심각한 예산 소모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채익 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방음벽 설치에 투입된 예산은 6,074억원에 달했다.

다만 저소음 포장도로도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도로공사 측도 이런 점 때문에 선뜻 ‘저소음포장 우선 정책’으로 선회하지 못하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005년 저소음 포장도로를 처음 적용했는데, 최초에는 소음저감효과가 9㏈A로 나타났다가 차츰 감소하기 시작해 7년 후에는 3㏈A이하로 떨어졌다”며 “시간이 지나면 재포장을 해야 할 수도 있어 현재로선 가성비 측면에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음벽 설치를 더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엔 도로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방음벽과 저소음포장을 동시에 도입해 각각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최근 경기도 화성동탄지구 택지사업(방음벽 높이 9~13mㆍ방음벽 및 저소음 포장 길이 3.2㎞), 광교신도시(높이 4~16mㆍ길이 2.6㎞), 위례신도시(높이 2~18mㆍ길이 3.5㎞) 등에 이 같은 공법이 적용됐다. 하지만 ‘방음벽+저소음포장’의 경우 방음벽만 설치했을 경우와 비교해 소음저감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방음벽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저소음 포장도로의 기술력이 좀더 향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민간기업들이 도로공사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도로공사가 ‘자사 기술력 몰아주기’ 등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도로공사의 저소음포장 공법인 ‘Q-pave’ 방식에 비해 민간기업이 개발한 ‘RSBS 복층포장’ 기술의 소음저감효과가 6~4㏈A 이상 더 높은데도 도로공사 측은 자사 기술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로공사 측은 이에 대해 “Q-pave 공법은 최초 시공 이후 상당히 시간이 흘러, 장기간에 걸친 소음저감효과가 데이터로 구축됐다”며 “민간기술 역시 검증기간이 지나고 그에 상응하는 저감효과가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엔 서유나 기자]

‘우아한 친구들’이 그리는 여성 캐릭터가 아쉽다.

7월 1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연출 송현욱, 박소연/극본 박효연, 김경선) 4회에서는 남편 조형우(김성오 분)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강경자(김혜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경자는 조형우의 미팅 자리까지 동석, 자신의 에로배우 시절 팬이었다는 대표(김광규 분)에게 술을 따르며 비위를 맞췄다. 몇 번이고 강경자의 몸매를 눈으로 훑은 대표는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여전히 이렇게 몸매가 좋냐. 지금이라도 나랑 중년의 뜨끈뜨끈하고 화끈화끈한 멜로 영화 찍는 거 어떠냐’고 성희롱 발언했다.

급기야 대표는 강경자에게 러브샷도 제안했다. 같은 자리에 강경자의 남편 조형우가 있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 태도였다. 이에 조형우는 자신이 대신 러브샷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대표는 “주제 파악도 못하고 낄 데 안 낄 데 구분을 못한다. 그렇게 분위기 파악을 못하니까 아직도 IPTV 영화나 찍고 사는 거다”고 막말했다.

강경자는 자신을 향한 성희롱은 전부 감내했지만 남편 조형우를 향한 모욕은 참아 넘기지 못했다. 이에 강경자는 대표에게 술을 끼얹고 “니 까짓게 뭔데 내 남편을 무시하냐. 너 같이 인간 덜 된 놈이 만든 영화 안 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에 몹시도 의아해졌다. 화낼 포인트가 잘못된 거 아닌가, 아니 백번 양보해서 화낼 타이밍이 너무 늦은 거 아닌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이후의 상황은 더욱 아이러니 했다. 술자리에 동석해 지금껏 내내 성희롱 당한 건 강경자 본인인데, 파투가 나도 진작에 났을 미팅 자리인데 강경자는 되레 조형우의 눈치를 살폈다. 조형우에게 “그딴 놈한테 무시 당했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라. 몇 배로 갚아줄 날이 올 거다”는 응원까지 건넸다. 자신의 감정보다 남편의 감정이 우선인 모습이었다.

그동안 강경자는 조형우의 상업영화 진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미팅에 가는 조형우에 비싼 양복을 사주고 기죽지 말라며 차키도 빌려줬다. 하지만 적정선은 딱 거기까지였다. 아무리 강경자가 에로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해도 성희롱이 당연시 될 합당한 이유는 되지 못했다. 술자리 동석에 성희롱 감내라니, 내조라고 치기엔 너무도 과했다.

남편 기 살려주는 캐릭터는 시대착오적이다. 하물며 그게 성희롱까지 참아 넘기는 상황이라면 더욱 납득되기 어려웠다. 자신의 모욕엔 의연하고 남편의 모욕엔 분노하는 여성 캐릭터. 이걸 멋있게 그리는 대본과 연출. 환상의 부부애가 아닌 환장의 성 인식이었다.

전회를 19세 시청등급으로 결정한 ‘우아한 친구들’은 1회부터 과감한 성적 농담, 에피소드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소재들을 한없이 가볍게 다루며 이를 코믹과 감동으로 포장하는 드라마에 연일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시선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이 감내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우아한 친구들’이 남은 회차에선 보다 우아해질 수 있길 바라본다.

해외유입 확진자 급증..감염 차단 추가 대책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자가 19명, 지역발생 감염자 14명을 기록했다. 2020.7.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자가 19명, 지역발생 감염자 14명을 기록했다. 2020.7.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발생 6개월을 맞은 가운데 확진자 발생 감소세를 이어갔던 울산지역에서 최근들어 타지역이나 해외입국자들로 인한 감염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6월 22일 100일째 지역 감염자 ‘0’명을 유지한 것을 두고 “코로나19 방역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지만 하루만에 54, 55번째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지난 14일과 17일에도 잇따라 확진자가 나왔다.

54번(9·여)은 양산 거주 초등학생으로, 양산서 일가족이 확진판정을 받아 북구에 있는 할머니 집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55번은 54번과 함께 생활했던 할머니(67·여)다.

56번은 지난 1월 2일부터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파견근무를 하다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31세 남성이다.

57번(37·여)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회사동료를 자택으로 귀가 시켜주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특히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57번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방역당국의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입국한 후 KTX울산역에 도착한 회사동료(양산10번 확진자)를 양산까지 자차로 귀가시켜 주는 과정에서 아무런 대책없이 무방비 상태로 감염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57번은 17일 최종 확진판정을 받을 때까지 접촉자나 능동감시자로 분류되지 않은 채 회사근무와 개인 볼일을 보는 등 일상생활을 유지했다.

이때문에 울산지역 온라인상에서는 비난의 여론이 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자가 19명, 지역발생 감염자 14명을 기록했다. 2020.7.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입국자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해외유입 감염자가 19명, 지역발생 감염자 14명을 기록했다. 2020.7.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이디 chan***은 “해외입국자를 왜 회사 동료가 양산 집까지 태워주나, 대책없네”라고 글을 올렸다.

yana***은 “확진자랑 접촉했으면 자가격리 기본인데 출근을 하다니 ****제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도 “왜 양산시는 울산시에 통보를 안해줬나”, “자가격리 기본 아닌가, 너무 허술한 것 같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시의 경우 해외입국자를 이송시키는 전용버스가 있지만 울산 시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양산 거주자는 양산시 지침에 따라야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57번이 12일 양산 선별진료소에서 1차로 검체검사를 받고 음성판정을 받아 따로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것이고, 양산시에서 별다른 통보가 없어서 몰랐다”는 입장이다.

다행히 57번과 접촉한 13명은 18일 전원음성판정을 받았지만 KTX 울산역을 이용하는 타지역의 해외입국자들이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이들로부터 지역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는 없는 실정이다.

최근 중동 미주 등 세계 각지에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데다 울산 확진자 57명 중 26명(45.6%)이 해외입국자인 상황을 고려하면 이들로부터의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18일 기준 해외입국자는 총 4851명으로 전날 대비 53명이 증가했다. 이중 유럽 622명(12.8%), 미주 1360명(28.1%), 아시아 2508명(51.7%), 기타 361명(7.4%)으로 파악됐다.

해외입국 예정자 사전 신고자는18일 기준 총 1002명이며, 이중 유럽 127명(12.7%), 미주 335명(33.4%), 아시아 438명(43.7%), 기타 102명(10.2%)으로 조사됐다.

19일 기준 울산지역 자가격리자는 576명으로 이중 지역내 접촉자는 7명, 해외입국 내국인 476명, 해외입국 외국인 93명이다. 현재 코로나19 검사 중인 자는 1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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