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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변화 겸허히 받아들여..대안 없는 통합당 계속 지지할 리 없어”

설훈,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설훈,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몇년만에 미래통합당이 (정당 지지율에서)우리 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은 충격적인 이야기”라면서도 “부동산 문제가 조만간 진정이 되면 지지율이 나아지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파워볼게임

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지율 역전에)고 박원순 시장 젠더 이슈와 부동산 문제, 수재까지 겹쳐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렇게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민심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전당대회를 치르면 새 지도부가 들어설 것이기 때문에 새 지도부가 수재를 잘 정리하고 경제 살리기를 제대로 하면 다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율이 상승해 민주당을 앞서게 된 통합당에 대해서는 “지금 통합당은 대안이 전혀 없다고 보인다”며 “지금은 지지도가 이렇게 역전됐지만, 대안이 없는 정당에 국민이 지속적인 지지를 보낼 턱이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지율 급락의 핵심 배경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약간의 혼선이 있다”며 “한두달 정도 지나면 정돈이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부동산 3법이 가지고 있는 힘이 나타나면서, 집 없는 서민들이 법을 잘 만들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고, 국민들이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가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거듭 “한달쯤 지나면 정확히 답이 나온다”며 “주택 값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질 수밖에 없게 돼 있다”고 부동산 3법의 효과를 자신했다.

seeit@news1.kr

오늘 최고위서 민심 악화 관련 ‘자성론’ 없어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성추행은 유감 표명..이해찬 “기강 엄하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신웅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윤미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지지율 관련 공개 발언을 내놓지 않고 함구했다. 지도부 그 누구도 ‘지지율’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동행복권파워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지도부는 의료계 총파업과 수해, 광복절,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성추행 등의 현안만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민심 이반에 대한 ‘응답’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지도부는 아직은 말을 아낀 채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루 동안 총파업에 나선 의료계를 향해 “온당치 않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있고, 수해까지 겹쳐 국민 모두가 어려운 때에 생명을 지켜야 할 의사들이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한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신속하게 협의체를 구성해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함께 논의하자고 거듭 제안했는데, 이를 모두 거부하고 극단적인 집단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지지율 하락이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민심 이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대한의사협회는 집단 휴진을 철회하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의료계 총파업을 비판했다.

이어 “오늘은 택배없는 날로, 민주당은 택배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15일 광복절을 언급하면서는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에 맞서 광복절을 일본을 추월하는 제2의 기술독립의 날로 승화하겠다”며 “일본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수출규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도 통합당에 밀린 지지율에는 입을 닫았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판 뉴딜 성공과 광복절 관련 일본 아베 정부 규탄, 택배노동자 안전망 구축과 관련해 발언했고, 설훈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의 호남 행보를 견제하는 데 주력했다.

설 최고위원은 “통합당이 국립 5·18 묘지를 참배하고 대국민 통합 메시지를 낼 계획이라는데, 5·18 정신을 왜곡하고 비하했던 과거와 결별하는 처벌법 제정 없이는 통합당은 호남 행보의 진정성을 말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의 성추행 사건만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이해찬 대표가 당의 기강을 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최고위 추가발언에서 “성인지 감수성에 관한 교육 부분은 매우 중요하지만, 실제 당의 문화와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사무처는 각 시도에 지침을 엄하게 줘서 교육과 윤리기강을 확립하는 실천적 활동을 조속히 시행하도록 지시해달라”고 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혐의 피소 한달여만에 부산시의회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과 가까웠던 남인순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젠더폭력 근절 대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또 부산시의회에서 강제추행이 발생해 정말 죄송하다”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기조차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가운데서 유일하게 “이번에 민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seeit@news1.kr

나흘간 물에 잠긴 곡성 농경지, 재기 방안마저 막막한 상황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썩어가는 멜론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한 비닐하우스에서 14일 멜론이 악취를 풍기며 썩고 있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잠겨 썩어가는 멜론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한 비닐하우스에서 14일 멜론이 악취를 풍기며 썩고 있다.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물이 일찍 빠졌다면 뭐라도 건졌을 텐데 올해는 추석에 내다 팔 게 하나도 없네요.”파워볼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서 딸기와 멜론을 키우는 농민 이모 씨는 토사와 쓰레기가 밀려 들어온 비닐하우스를 둘러보며 14일 “치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숨 쉬었다.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모를 쓰레기가 들어차고 진흙탕에서 멜론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비닐하우스 내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폭우가 쏟아진 8일부터 농경지를 덮친 흙탕물이 꼬박 나흘간 머물면서 이씨뿐만 아니라 침수 피해를 본 곡성 농민들의 사정은 저마다 비슷했다.

참깨밭에 박힌 곤포사일리지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한 참깨밭에 14일 불어난 물에 떠내려왔던 곤포사일리지가 남아 있다.
참깨밭에 박힌 곤포사일리지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한 참깨밭에 14일 불어난 물에 떠내려왔던 곤포사일리지가 남아 있다.

2m 가까이 자랐다가 모조리 땅바닥에 쓰러져버린 옥수수밭, 볏짚을 둥글게 말아 놓은 곤포사일리지가 포탄처럼 박힌 참깨밭 등 폭우는 곳곳에 고약한 발자취를 남기고 떠났다.

블루베리 농사를 망친 고달면의 한 농민은 “뼈대가 틀어져서 철골도 결국엔 철거해야 한다”며 엉망이 된 비닐하우스 내부를 정리하느라 고개를 돌려볼 여유조차 없었다.

곡성군이 파악하기로 지금까지 재배시설 1천691동이 침수 피해를 봤다.

곡성읍과 오곡면, 고달면에서 딸기와 멜론 등 과일을 키우는 대규모 재배 단지에 피해가 집중됐다.

옥과면에서는 유기 인삼 재배지, 입면에서는 파파야농장 등이 물에 잠겼다.

병충해 확산하는 들녘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곡성읍 논에서 14일 벼 잎마름병이 확산하고 있다.
병충해 확산하는 들녘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곡성읍 논에서 14일 벼 잎마름병이 확산하고 있다.

폭우는 시설재배농뿐만 아니라 들녘에서 쌀농사를 짓는 농민에게도 큰 피해를 남겼다.

장시간 물에 잠겼던 벼가 시름시름 말라 죽는 잎마름병이 들녘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연일 현장 조사를 벌이는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벼 흰잎마름병과 갈색잎마름병이 나타나고 있는데 세균이 일으킨다”며 “어제와 오늘 햇볕이 쨍쨍하고 맑으면서 그나마 다행으로 급속한 속도로 번지지는 않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곡성에서는 이달 폭우로 농경지 620ha가 침수되거나 유실·매몰됐다.

작물이 썩고 병충해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나 주택과 공공시설 복구에 인력과 장비가 우선 배치되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손을 못 대는 농경지가 대부분이다.

망쳐버린 농사, 한숨짓는 농민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고달면 비닐하우스에서 14일 농민이 진흙탕으로 뒤덮인 블루베리밭을 살펴보고 있다.
망쳐버린 농사, 한숨짓는 농민 (곡성=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침수 피해가 난 전남 곡성군 고달면 비닐하우스에서 14일 농민이 진흙탕으로 뒤덮인 블루베리밭을 살펴보고 있다.

농작물 선별장도 침수 피해를 봐 추석 대목을 앞둔 농작물 출하에 차질을 빚게 됐고, 응급 복구를 마치면 다시 심을 모종도 모조리 물에 잠겨 막막한 상황이다.

hs@yna.co.kr

한일갈등의 원인, 상당수는 일본에 있어
한국이 ‘괜찮다’ 할때까지 무한책임져야
日, 대국적 견지로 대법원 판결 존중해야
동아시아 공동체, 아시아 전체의 평화 기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토야마 유키오 (前 일본 총리)

김현정의 뉴스쇼 특별기획, ‘2020년 길을 묻다’ 오늘은 광복 75주년을 앞두고 한일관계의 길을 묻고 싶습니다. 한일 간 갈등의 상황이 1년째 지속되고 있고 해결의 기미도 도무지 보이지 않죠. 도대체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걸 좀 묻고 싶은데 누구에게 길을 묻느냐. 바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전 총리입니다.

2009년에 총리를 지냈고요. 지난 2015년에는 광복절을 앞두고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했어요. 유관순 열사가 수감돼 있던 방 앞에서 무릎을 꿇고 큰 절로 사죄를 했던 그런 분입니다. 한일관계에 관심이 많아요. 한일 양국에 다 애정을 가지고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 이분에게 길을 물어보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전화로 연결이 돼 있고요. 통역에는 강혜정 선생님 함께 해 주시네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 강혜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하토야마 총리님 안녕하세요.

◆ 하토야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한 지 1년이 지나도록 단절관계는 회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하토야마> 우선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일본 정부는 ‘안전 보장상의 이유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진실, 즉 경제마찰의 발단은 한국 대법원에서 징용공 문제와 관련된 판결이 내린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즉 역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그 뿌리에 있는 것이죠.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식민지 시대에 ‘일본으로부터 받은 고통에 대해서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았다’라는 한국 입장이 있는 것이고 일본에서는 ‘모든 것이 끝난 문제다’라고 하는 입장이 있고. 그래서 이 양자의 골이 메워지지 않는 것이 깊은 이유로 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무한 책임론’이라는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입니다. 즉 ‘더 이상 사죄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상대가 이야기해 줄 때까지 사죄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던 것은 사실로 존재하니 그에 대해서 사죄하는 마음을 계속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 김현정> 하토야마 전 총리께서는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데요. 사실은 지금의 현 정치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일 관계가 단절된 지 이제 1년입니다. 사실은 갈등이 이렇게까지 오래될 줄은 몰랐는데 왜 이렇게 오래 간다고 생각하세요? 해결이 안 되고.

◆ 하토야마> 저는 특히 지금 상황에 대해 문제의 원인의 대부분은 일본에 있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다만 한일관계가 지금처럼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것은 정부 간 대립뿐만 아니라 서로의 국민 사이에도 상대편을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에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GDP를 본다면 서로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점점 더 일본을 뛰어넘을 기세까지 달하고 있죠. 그러고 보니 상호 간에 무시를 해도 괜찮다는 감정이 서로의 사이에서 싹 트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한 국민감정에 또한 기대서 정부가 상호를 비판하고 있고 그러한 정부 간의 상호 비판이 또 다시 국민에게 돌아와서 감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보니까 이런 관계의 악화가 구조화되면서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1년 동안의 상황을 설명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연합뉴스)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이렇게 한일관계가 냉각인 상태에서 최근에 우리 법원이 일본제철 재산 압류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제철이 배상을 하지 않으니까 결국 기다리다 기다리다 하는 수 없이 ‘한국 내 일본 제철 재산을 압류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그러자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은 압류 명령에 불복을 하면서 즉시 항고를 했습니다. 이유는 이거예요. ‘과거 박정희 정권에서 한일 청구권 협정 맺으면서 모든 한국 개인의 청구권은 사라졌다. 해소가 됐다’ 이거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하토야마> 이것은 제 추측입니다마는 대법원 판결에서 배상명령을 했던 그 금액은 아마도 일본제철 입장에서는 금액상으로는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는 금액이지 않을까라고 추측을 합니다. 아마도 일본 제철로써는 대법원 판결을 받아들여서 그 금액을 배상금으로 지불하고 ‘이것으로 모두 해결되었다, 모두 종료되었다’라고 하고 싶었지 않을까라고 저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저지했던 것이 일본 정부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본 정부는 ‘1965년 당시 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이를 믿고 있는 일본 국민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마 많은 국민들이 징용공 소송에 대해서 ‘아, 그런 재판이 있었어?’라고 놀라워하고 막상 판결이 내려지니까 뭔가 배신당한 것 같은 감정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한국 측 입장이 더욱 이해가 가고 현재 일본 정부의 입장에 서지는 않습니다. 지금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제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과거에 일본 정부의 발언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가령 1991년에 일본 외무성의 야나이 조약국장이 참의원 예산 위원회에서 발언한 바가 있습니다. ‘1962년 조약에서 해결이 되었다는 것은 상호 국가가 외교 보호권을 포기했다는 것이지, 개인 청구권에 대해서 국내법 안에서 소멸시킨 것은 아니었다’라는 답변을 하고 있거든요.

또한 현재 국제인권법의 주된 흐름을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국제인권법에서는 개인의 배상 청구권이라는 것이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을 통해서 소멸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상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각종 국제인권법을 일본 정부 또한 비준하고 있기 때문에 아베 정부가 이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 국제법 위반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여러분 지금 만나고 계십니다. 사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께서는 2015년에 광복절을 앞두고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하셨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수감돼 있던 방에 헌화를 하시고 광장에 있는 추모비 앞에서 무릎 꿇고 큰절로 사죄도 하시고. 사실 일본 정치인 중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한국에 사죄를 한 인물은 없었습니다. 그때 많은 분들이 놀라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하고 하셨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가서 사죄를 하셨던 이유는 뭘까요?

◆ 하토야마> 저는 정치인으로서 또 일본 국가의 총리대신을 역임했던 사람으로서 ‘현재의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한국분들에게 전하고 있지 못하다면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럴 때 고통을 준 사람들이 진심으로 사죄의 뜻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것이었고요.

그 배경으로는 저 자신이 무한 책임론이라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다는 것 또한 있습니다. 즉 전쟁을 통해서 혹은 침략행위나 식민지 지배를 통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었던 나라의 사람들은 그로 인해서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사죄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이야기를 해 줄 때까지 사죄를 표현하고 그 마음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식민지 시대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갇힌 분들, 혹은 그 안에서도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에게 일본은 폭력행위를 가했고 심지어 살해행위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식민지 시대에 히로시마나 나가사키 지역에 있었던 조선인들에 대해서 원폭이 투하되면서 많이 피폭이 됐는데 그분들에게 전후 일본 정부의 지원이 대단히 지체되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대로 돌아가시기도 했고 또 자손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피해들에 대해서 사죄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직접적으로 찾아뵙고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2020년 길을 묻다’ 시리즈입니다. 한일관계. 우리는 분명히 이웃이에요. 바로 옆에서 같이 살아가야 할 숙명입니다. 그렇다면 한일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가. 어떻게 앞으로 우리가 한일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할 텐데 묻고 싶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 하토야마>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한일관계가 험악해진 데 가장 큰 원인으로는 대법원에서 징용공 문제를 둘러싼 판결을 내렸던 그것이 계기가 됐다는 측면은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해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려면 현재의 국제인권법의 사조를 따라서 아베 신조 총리의 생각이 옳지 않으므로 이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을 변화시켜 나가고 종래의 입장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대국적인 견지에서 ‘개인배상청구권은 국가 간 조약, 협정을 통해서 소멸되지 않았다. 그러니 대법원 판결도 존중할 수 있다’는 식으로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그러니까 양국 정상이 대화를 재개했으면 좋겠다, 그 가운데에서 일본은 개인의 배상 청구권이 소멸되지 않았다는 사고에 대해서 조금 더 유연하게 접근하고 한국 또한 대법원 판결이 있지만 다른 방법으로 뭔가 모색하기 위한 노력을 해 본다는 식으로 양쪽에서의 커다란 정치 판단이 내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동아시아가 함께 잘 사는 것, 공동체가 같이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여러 번 강조하셨는데 이게 아마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평소에 밝혀오셨던 뜻은 어떤 건지 직접 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 하토야마> 말씀하신 바가 맞습니다. 동아시아의 현재 상황을 현재의 EU처럼 할 수는 없을까. 즉 두 번 다시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거나 식민지로 누군가를 삼아서는 안 된다는 안 된다는 생각을 공통으로 가질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것이죠. 그런 생각 하에는 한국도 일본도 좋은 관계를 맺고 중국도 함께 끌어들여서 우리가 동아시아 안에서 하나의 운명공동체다라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아시아 공동체가 구축되었을 때 그것이 가져다주는 이익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하나의 예로 경제를 말씀드리자면 일본은 자본재 분야에서 뛰어나고 한국은 중간재, 중국은 소비재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업체계 안에서 경제 관계에서도 서로 윈-윈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가능해진다면 동아시아에서 한국, 일본이 평화로운 관계를 지키면서 커다란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고. 양국이 동아시아 안에서 협력을 하는 것이 또한 아시아 전체의 평화에도 대단히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 참 귀한 시간, 한일관계를 넘어서 동아시아 전체에 대해서 우리가 조망해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님 오늘 귀한 시간 감사드리고요. 건강하시고요.

◆ 하토야마> 한 마디만 더 해도 되겠습니까?

◇ 김현정> 얼마든지요.

◆ 하토야마> 지금 특히 코로나19로 인해서 세계 전체가 많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대응면에서 살펴보면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잘 대처해 오신 상황을 보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혹은 한국, 일본, 중국까지 함께 정보를 교환하고 팬데믹을 어떻게 하면 방지할 수 있을 것인지 또 방역체계를 더 향상시켜서 어떻게 국경 간에 대응을 잘 정비해 나갈 수 있을지도 지혜를 모으는 데 더욱 유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많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정말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과 한국 또는 일본, 한국, 중국이 아시아를 안정화시키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생명을 안전하게 유지시키고 세계를 안정시키는 데도 큰 도움을 주는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서 한 마디 덧붙였습니다.

◇ 김현정> 오늘 정말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한일관계를 위해서 더 많은 일들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하토야마> 감사합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김현정>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였습니다. 동시 통역에는 강혜정 씨 수고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혜정> 감사합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소설가 공지영(왼쪽)과 배우 김부선. 뉴스1·연합뉴스
소설가 공지영(왼쪽)과 배우 김부선. 뉴스1·연합뉴스

공지영 작가의 전 남편과 관련된 ‘음란 사진 협박 의혹’을 놓고 공 작가와 진실 공방을 벌여 온 배우 김부선씨가 “공샘, 많이 늦었지만 용서 바란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김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용기를 냈다. 고백한다”며 공 작가와의 일화를 적었다.

김씨는 “지리산에서 공작가님 처음 뵙고 내게도 어떤 일이 있었노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치지 않고 나는 떠들었고 공샘은 다 들어주셨다”며 “‘위로가 될지 모르나 제 말 들어보세요. 그리고 샘만 아셔야해요’ 그러면서 작가님이 조심스레 전 남편과 결혼 생활 때 겪었던 황당한 어떤 말을 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이 내게 들려준 내용은 이동네 풍문으로 들었던 바”라며 “이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씨는 “공샘은 외부에서 들은 소문들과 전부인에게 직접 들은 말을 제가 퍼트린다고 충분히 위협받고 협박,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있으니까”라며 “많이 늦었지만 용서 바란다.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공 작가는 지난 13일 “10년 넘는 동안 상처뿐이었던 페이스북을 떠난다. SNS도 완전히 떠난다. 제가 상처 주었던 분들께 용서를 빈다”며 돌연 SNS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김씨는 “공지영씨에게 인신공격은 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김씨는 “인신공격 그거 아주 비겁하다. 자식이 열 명이든 남편이 백 명이든 무슨 상관이냐”며 “배우 생활 하면서 온갖 악플과 유언비어에 이젠 맷집도 생길만함에도 여전히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지영씨 이야기다. 애가 셋이니 남편이 어쩌니 인신공격 하지말라”며 “같은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호소한다. 개인사는 노 터치가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어제 그제 기사 댓글들 보고 제가 다 민망해진다. 화가 난다”며 “이곳에서 공지영씨에게 저급한 인신공격 하신다면 친구 안 한다”고 했다.

이 글에 몇몇 네티즌들이 김씨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자, 김씨는 “아니다. 제가 못난 열등감으로 과하게 도발했다. 제 탓이다. 밤새 걸으며 내린 결론이다” “눈물만 난다. 내가 너무 모질게 했나 자책하는 아침이다. 지리산에서 혼자 울고 있을 그녀 상상하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등 후회하는 내용이 담긴 댓글을 달았다.

앞서 공 작가는 지난 11일 “전 남편의 음란 사진과 관련해 김부선이 1년째 협박을 하고 있다”며 “남편이 보냈다는 음란 사진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끼는 “협박이 아닌 요청”이라며 공지영에게 통화 녹취파일이 유출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는 취지라고 반박했고, 두 사람은 날선 공방을 벌여왔다.

공 작가는 2018년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배우 김부선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스캔들 공방’이 벌어졌을 때 김씨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김씨가 “(이 지사) 신체 한 곳에 크고 까만 점이 있다.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낼 것”이라고 하자, 공 작가가 “대박. 성폭력 사건에서 상대 남성의 특징을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던 통화내용이 온라인에 유출되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졌다. 김씨는 녹음유출로 결정적 무기를 잃어 이 지사와의 스캔들 공방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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