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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의 ‘백제 부활’ 꿈이 남긴 유산

(익산=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전라북도 익산은 공주, 부여, 경주와 함께 한국의 ‘4대 고도(古都)’다. 공주, 부여에 이은 백제의 왕도였다.

동아시아 최대 사찰과 석탑이었던 미륵사 터와 미륵사지 석탑, 왕궁리 유적은 왕도 익산의 위엄을 보여준다.파워볼실시간

석조 문화재 보수의 새 장 연 미륵사지 석탑

한국 문화재 보수의 새 장을 연 미륵사지 석탑 [사진/조보희 기자]
한국 문화재 보수의 새 장을 연 미륵사지 석탑 [사진/조보희 기자]

가을이 본격적으로 무르익던 즈음. 익산 미륵사지를 찾은 날은 파랗게 높은 하늘 아래, 벼가 누렇게 익은 황금 들녘을 맑고 투명한 햇살이 가득 내리쬐고 있었다.

동양 최대의 절터로 평가받는 미륵사지는 한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코스모스 길이 끝날 때쯤 모습을 드러냈다. 미륵산에 포근히 안겨 있는 미륵사지는 차라리 힐링 공간이었다.

사찰 건물은 오래전에 모두 사라지고 푸른 잔디 위에 서 있는 몇 개의 석조 유물만 늘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보였다.

그곳에 한국 문화재 보수의 새 장을 연 미륵사지 서쪽 석탑(이하 ‘미륵사지 석탑’으로 표기)이 있었다. 그리고 이 석탑 오른쪽에 실패한 문화재 복원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미륵사지 동쪽 석탑(이하 ‘동탑’으로 표기)이 있다.

미륵사지 석탑과 동탑은 처음에 모양과 높이가 같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쌍둥이 탑이다. 그러나 복원 및 보수의 개념과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복원과 보수가 끝난 지금 두 탑은 전혀 다른 모습과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국은 ‘석탑의 나라’라고 불린다. 그만큼 석탑이 많다. 석탑 안에는 사리장엄구, 불경 등의 귀한 문화유산이 간직돼 있다. 석탑에서 나온 유물은 고대의 수수께끼를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될 때가 많다.

이런 한국 석탑들의 시원이 바로 미륵사지 석탑이다. 그 전에 한국의 탑은 목탑이었다. 실제로 미륵사지 석탑 바로 옆에는 이 석탑보다 더 큰 목탑이 있었다. 목탑은 유실됐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그래서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의 양식,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화하는 이행 과정을 보여준다.

미륵사지 석탑(왼쪽)과 동탑은 처음에 모양과 높이가 같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쌍둥이 탑이다. 그러나 복원 및 보수의 개념과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지금 두 탑은 전혀 다른 모습과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진/조보희 기자]
미륵사지 석탑(왼쪽)과 동탑은 처음에 모양과 높이가 같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쌍둥이 탑이다. 그러나 복원 및 보수의 개념과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지금 두 탑은 전혀 다른 모습과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진/조보희 기자]

미륵사는 백제 무왕(재위 600∼641) 대에 지어져 조선 시대인 1600년대까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터의 규모가 확인된 사찰 중에서는 백제 최대, 나아가 동아시아 최대 사찰이었다.파워사다리

미륵사지의 상징처럼 우뚝 솟은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자, 제일 큰 석탑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지난해 장장 20년에 걸친 보수 작업의 대장정을 마쳤다. 단일 문화재로는 수리 기간이 가장 길다.

그만큼 문화재 관리 당국과 학계는 미륵사지 석탑 보수에 공을 들였다. 석탑이 수리를 끝내고 준공된 뒤 미륵사지를 찾는 관람객은 이전의 연간 수만 명 수준에서 10만 명 이상으로 훌쩍 늘었다. 국민의 높은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문화재위원회가 1999년 구조 불안정을 이유로 해체, 수리를 결정했을 때 미륵사지 석탑은 콘크리트 덩어리에 방불했다. 일제가 1915년 이 석탑의 무너져내린 부분을 수리하면서 콘크리트를 덕지덕지 발랐기 때문이다.

해체 과정에서 제거한 콘크리트 양은 185t에 이른다. 그런데 이렇게 정성 들여 복구한 미륵사지 석탑은 보수하다가 만 듯한 느낌을 준다. 석탑 중 유실된 부분을 보수하지 않고, 없는 채로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문화재 관리 당국과 학계는 미륵사지 석탑의 원형을 확인하지 못하자, 남아있는 부분 혹은 기록 등으로 확인된 부분만 복원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문화재의 원형이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형태를 추정해서 복원하거나 수리한 경우가 허다했다.

1990년대 초에 복원된 동탑. 왼쪽으로 멀리 미륵사지 석탑이 보인다. [사진/조보희 기자]
1990년대 초에 복원된 동탑. 왼쪽으로 멀리 미륵사지 석탑이 보인다. [사진/조보희 기자]

미륵사지 석탑 보수는 추정에 의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현대의 온갖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이루어졌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파워볼분석

원형대로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은 문화재로서 진정성, 역사성을 확보했다. 한국의 석조 문화재 복원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동탑은 1992년부터 1993년까지 2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복원됐다.

당시 동탑은 본래의 형체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무너져내리고, 잔해조차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당국과 학계는 나름의 연구를 근거로, 탑의 높이와 모양을 추정했다. 그리고 추정을 근거로 동탑을 9층 탑으로 복원했다.

원래 석탑을 구성했던 돌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기계로 돌을 새로 깎아 탑을 쌓았다. 복원된 동탑은 원형을 회복한 문화재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물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졸속 복원’ 논란이 제기됐고, 동탑은 ‘성형미인’, ‘죽은 탑’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미륵사지 석탑의 보수와 동탑의 복원은 문화재 수리와 보존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조지연 익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동탑이 복원될 때만 해도 문화재 보수의 개념과 기술이 지금과 매우 달랐다”라며 현재의 잣대로 당시의 복원을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당시의 지식과 기술로는 최선을 다한 복원이었다는 것이다.

미륵사지 석탑과 동탑은 국내 문화재 보존 역사와 가치관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오래 남을 것이다. 동탑을 외면할 게 아니라 변화하는 우리 인식의 일부이자 산물로 보듬는 애정을 갖는 게 옳을 듯싶다.

국립익산박물관 입구 [사진/조보희 기자]
국립익산박물관 입구 [사진/조보희 기자]

해체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던 2009년 1월 미륵사지 석탑에서는 부처의 사리를 모신 사리장엄구가 나왔다. 또 가로 15.5㎝, 세로 10.5㎝의 금판에 글자를 새긴 금제사리봉영기가 출토됐다.

여기에는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639)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했다는 글이 쓰여 있었다. 이로써 미륵사와 석탑의 조성 주체와 연대가 확인됐다.

조 해설사는 “탑이 개보수되는 과정에서 사리가 옮겨지거나 분할되는 경우가 많고, 사리장엄과 봉영기가 원형 그대로 출토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1천400년 전에 묻었던 타임캡슐이 열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사리장엄구는 국립익산박물관에 전시됐고, 사리는 미륵사지 석탑에 재봉안됐다.

올해 초 미륵사지 바로 옆에는 국립박물관으로는 전북에서 두 번째인 국립익산박물관이 개관했다. 미륵사지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건물의 높이를 낮춰 박물관과 미륵사지 유적이 조화를 이루게 했다.

익산박물관에 들어서면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 중 사리내호가 1호 전시물로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사리내호는 높이 5.9cm, 지름 2.6cm의 금 세공품이다. 사리를 담은 작은 유리병을 다시 넣는 소형 금속 항아리다.

90% 이상의 순도로, 황금빛을 발하는 사리내호의 정교한 아름다움 앞에서 관람객은 숨이 멎을 듯한 황홀감에 빠진다. 찬란했던 백제 예술혼의 세계로 인도되는 듯하다.

무왕의 ‘백제 부활’ 꿈 서린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에서 남쪽으로 직선거리로 5㎞쯤 떨어진 왕궁리에는 또 하나의 큰 백제 유적지인 왕궁리 터가 있다. 백제 무왕이 왕궁을 지어 살았던 곳이다.

그의 사후에는 사찰로 운영됐다.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아버지인 무왕은 40여 년 재위하며 백제의 부활을 꿈꿨다.

그 부활은 그가 태어나 자랐던 익산을 무대로 펼쳐진다. 현재의 서울을 500년 가까이 도읍으로 삼았던 백제는 공주를 거쳐 부여로 천도했다가 무왕 때 익산에 왕궁을 지은 것으로 최근 여러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무왕이 익산으로 천도한 것인지, 익산에 별도(別都)를 만든 것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익산이 왕도인 것만은 분명해졌다.

격동기였던 7세기 한반도에서 무왕은 익산을 거점으로 백제 부흥의 야심을 펼쳤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왕궁리 오층석탑 [사진/조보희 기자]
왕궁리 오층석탑 [사진/조보희 기자]

현재 왕궁리 터에는 절제된 조형미로 유명한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289호)을 제외하고는 왕궁 건물과 시설이 모두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있다. 거대한 왕궁터를 오층석탑이 홀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왕궁터를 향해 걸으면 늙은 벚나무 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을 이고 있는 5층 석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실감케 하는 또 하나의 장면이다. 왕궁리 터에는 오층석탑을 찬미한 시들이 적힌 표지판이 서 있다.

잔디밭에 떠오른 흰나비를

바라보는 네 눈빛은 오늘도 깔끄막이다

그늘 속인데도 날은 무덥고

뙤약볕을 지키고 서 있는

네 표정엔 바람 한 점 묻지 않았다

– 이병초 시인의 ‘나비의 꿈 왕궁리 오층석탑에서’의 일부

왕궁리 유적 조사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조사 결과 백제 왕궁으로는 처음으로 외곽 담장과 내부 구조가 확인됐다.

왕궁의 남측 절반은 의례, 정무를 위한 공간이었고 북측 절반은 휴식 공간인 정원과 후원으로 배치됐음이 드러났다.

북측 공간에는 당시로는 최고 귀중품이었던 금과 유리를 생산하던 공방이 있었다. 또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화장실 유적이 있다.

이 화장실 유적은 상당히 과학적으로 설계돼 있었다. 화장실을 경사지에 만들고, 경사지 위에서 아래쪽으로 물이 흘러내리게 해 오물이 물을 따라 자연스럽게 강으로 흘러가게 했다. 일종의 수세식이다.

또 화장실 구덩이를 3m 이상으로 깊이 파고, 구덩이에 고인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로는 구덩이의 높은 곳에 위치시켰다. 현대 정화조 시설과 유사한 원리의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는 근대에 만든 파리의 하수도를 과학적 구조라며 관광지로 만들어 자랑한다. 한국의 고대 정화조는 파리 하수도가 명함을 내밀 수조차 없을 정도로 훨씬 오래된 지혜임이 틀림없다.

왕궁리 터는 백제의 왕궁 축조 방식과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왕궁리 후원 영역에 물을 흐르게 만든 곡수로 흔적 [사진/조보희 기자]
왕궁리 후원 영역에 물을 흐르게 만든 곡수로 흔적 [사진/조보희 기자]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는 백제역사유적지구로서, 유네스코에 의해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두 유적 외에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 부여의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 정림사지, 나성, 능산리고분군 등 8개 유적으로 구성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고대 동아시아 국가들의 상호 교류 역사를 보여주고 백제의 내세관,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확인시키는 특별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백제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백도시’ 익산

익산이 경주, 공주, 부여와 어깨를 겨루는 ‘4대 고도(古都)’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네 곳은 2004년 한국의 4대 고도로 지정됐다.

익산은 왕궁(왕궁리 유적), 사찰(미륵사지, 제석사지), 산성(미륵산성, 익산토성), 왕릉(무왕릉) 등 고대 왕국이 갖춰야 할 4가지를 모두 가진 2천년 고도다. 또 익산은 공주, 부여와 함께 백제 후기의 왕도였다.

익산은 2천년 전 시간의 문을 여는 열쇠를 간직한 장소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고백도시’를 자처한다. 이는 고도 백제(古都百濟)를 줄인 말인 동시에 ‘가자! 백제’ ‘GO 100(번)’을 의미한다. ‘사랑, 진심을 고백하는 익산’이라는 뜻도 있다.

우리가 방문한 날 미륵사지 연못가 잔디밭에는 누군가 홀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터에는 시민들의 ‘야행'(夜行)을 위해 해가 지면 은은한 조명등이 켜진다.

품격 높은 박물관, 정성스럽게 가꾼 유적지만큼 데이트하거나 사랑을 고백하기 좋은 장소가 없다. 인파가 붐비지 않고 고즈넉하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공간은 다툼과 미움을 허락하지 않는다. 문화재, 예술 작품, 역사 등 얘깃거리가 널려 있어 대화의 문이 끝없이 열린다. 익산에 가보자. 무왕의 숨결을 느껴보자.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0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ksh@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에코델타시티, 연구개발특구, 항공 클러스터 등 대형사업들 활성화
상공계 “가덕신공항 현실화하면 육해공 물류·신성장 중심지 탈바꿈”

김해공항 [촬영 조정호]
김해공항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7일 김해신공항안(기존 공항 확장안) 사실상 폐기와 동시에 대안으로 가덕신공항이 유력하게 부상하면서 지역 경제계 기대치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부산지역 경제계는 김해신공항 폐기에 이어 부산의 염원인 가덕신공항 건설이 실현되면 대한민국 제2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도 제한과 항공소음으로 인해 개발에 한계가 있던 강서구 1천만평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에코델타시티, 연구개발특구(첨단복합지구), 항공 클러스터, 사상대교, 강서전철 등 강서구 일원을 대상으로 한 서부산권 주요 대형개발사업이 줄줄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김해신공항 결정에 따라 사업계획 조정 대상에 포함된 이 사업들은 부지가 활주로 주변에 위치해 고도 제한과 항공기 소음피해 지역으로 분류되거나 활주로 확장지역과 겹쳤다.

에코델타시티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소음권역에 포함돼 기능 위축이 우려됐다.

하지만 김해신공항안이 폐기되면서 피해지역에서 벗어나게 됐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 빌리지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 빌리지 조감도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코델타시티는 강서구 명지동, 강동동, 대저2동 일대 11.88㎢ 부지에 5조4천억원을 들여 주거, 상업, 국제물류 기능을 갖춘 친환경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강서구 대저동에 추진 중인 연구개발특구도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에 따라 위치변경을 불가피했지만,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연구개발특구는 3조1천억원을 투입해 공항복합도시, 연구, 첨단산업, 상업, 호텔, 컨벤션센터, 주거 등이 어우러지는 첨단복합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박동석 부산시신공항추진단장은 “가덕신공항 건설로 김해공항 일부 지역에 고도 제한이 풀리면 국제자연물류도시와 항공산업단지 조성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하는 물적 토대가 마련되고, 강서구 일대가 육해공 수출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상상도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가덕신공항 상상도 [부산상공회의소 제공]

부산상공회의소는 가덕신공항 건설이 현실화하면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과 KTX 남해선 등 남부권을 묶는 광역교통망 구축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상의는 그동안 가덕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육·해·공(철도·선박·항공) 복합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부산 100만평 항공 부품·정비 산업단지와 글로벌 물류 기업 물류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정부와 부산시에 건의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가덕도에 24시간 대형화물기가 이착륙 가능한 공항이 생기게 되면 부산 강서구를 비롯해 울산과 경남까지 전 세계와 연결하는 복합물류 중심지가 되고 대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 유치도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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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등급에서 점수로
문턱 효과 없애 개별 맞춤 가능
소득·대출에 연체 가능성 대입
신용점수 조회는 영향 없어
소액이라도 ‘연체’는 절대 안 돼
“할부 줄이고 오래된 대출부터 갚아야”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가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면서 대출 막차를 타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용점수 관리는 필수다. 금리가 높은 대부업 대출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이용은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신용카드 숫자는 상관이 없지만 할부거래가 많으면 신용점수에 좋지 않다. 통신·공공요금을 성실하게 납부하는 것만으로도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다.

 신용등급, 내년부터 점수제로 전면 개편

신용등급은 나이스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와 같은 개인 신용평가사가 정하는 기준이다. 신용평가사는 개인에 대해 ‘향후 1년간 90일 이상 연체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소득, 자산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결과는 1~1000점의 점수로 내려지고 다시 1~10등급으로 나뉜다. 

그동안은 신용등급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신용점수제로 바뀐다. 이미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이 시범 운용 중인데 내년에는 전 금융권에 적용된다. 

신용등급제는 저신용자들에게 불이익이 많았다. 가령 1등급과 2등급의 금리 차이가 평균 1%포인트(p) 내외라면, 6등급과 7등급의 금리 차이는 평균 2~3%포인트를 훌쩍 넘는다. 특히 근소한 차이로 등급이 낮아져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문턱 효과는 문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행 신용등급제의 경우 등급간 이동이 어렵고 등급 차이로 인한 불이익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점수에 기반한 세분화된 심사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신용 제공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득·대출 비율에 연체 가능성 대입

소득과 대출은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다. 다만 소득이 높다고 신용점수가 무조건 높은 건 아니다. 반대로 대출이 많다고 신용점수가 낮아진다고 할 수 없다.

신용점수는 소득과 대출의 비율을 기본으로 다양한 정보들을 반영해 결정된다. 소득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대출 대비 현재 대출 규모(대출 한도 소진율) 등에 차주의 연체 가능성을 대입해 만들어진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대출이 많아도 연체 가능성이 낮다면 더 높은 신용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신용카드. 사진=게티이미지
신용카드. 사진=게티이미지


과거에는 신용점수를 조회하는 것만으로도 점수가 떨어졌지만 현재는 아니다. 2011년 10월부터 신용점수 조회가 평가 항목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매달 24만명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도 신용점수 조회가 평가에 반영되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연체는 금물, 할부도 줄여야

신용점수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은 연체다. 10만원이라도 연체하게 되면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연체할 때마다 신용점수 50점이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며 “대출 이자가 아닌 통신비, 세금, 건강보험 연체도 악영향을 미친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대로 성실한 납부는 신용점수를 올리는 열쇠다. 대출 이자는 물론이고 예·적금을 기한 내에 6개월 이상만 납부해도 신용점수는 최대 50점 가량 올라간다. 

같은 금액이라도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 대출을 이용한다면 시중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신용점수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자부담은 연체 확률을 높이는 리스크로 평가된다. 대출이 여러 개 있다면 가장 오래된 대출부터 갚는 게 신용점수에 좋다. 대출 기간이 길수록 연체 확률이 높아져서다.

생활 속 소비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다. 체크카드만 사용하는 것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한 후 연체 없이 갚아나가는 게 신용점수에는 더 유리하다. 신용카드 할부거래는 부채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짧게 줄여야 한다. 주로 신용카드를 쓴다면 한도의 30%를 넘지 않는 것도 신용점수를 높이는 방법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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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쇼핑·블로그·밴드 등서 구입가능..판매중지 권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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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목련 꽃봉오리와 까마중 열매, 인삼꽃 등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에 쓸 수 없는 원료는 물론 이를 함유한 제품까지 인터넷 쇼핑몰과 SNS를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신이(목련 꽃봉오리), 부처손, 백굴채(애기똥풀), 빼빼목, 인삼꽃, 시호 뿌리, 황백, 까마중 열매, 향부자 등 식용불가 원료 9종과 관련 식품 총 53개가 네이버 쇼핑과 블로그, 밴드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었다.

까마중 열매와 백굴채, 시호 뿌리등은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식중독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다른 원료들 역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고 식용 근거가 없어 식품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53개 제품 중 제조‧판매자가 국내에 소재한 42개는 손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해외직구 4개 제품도 구입이 가능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해당 제품들을 원료별로 분류해보면 신이가 14개(26.4%)로 가장 많았고 부처손 10개(18.9%), 백굴채·빼빼목·인삼꽃 각 6개(각 11.3%), 시호 뿌리 5개(9.4%), 황백 3개(5.7%), 까마중열매 2개(3.8%), 향부자 1개(1.9%) 등 순이었다.

특히 이중 2개 제품은 품목보고번호가 쓰여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조회할 수도 있는 등 안전한 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었다.

또한 14개 제품(26.4%)은 쇼핑몰‧SNS의 판매 페이지 또는 제품에 동봉된 설명서에 다이어트·항암효과 등 효능이 있다는 표시‧광고를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자칫 소비자가 질병의 예방‧치료에 제품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하고 섭취해 안전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높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업체에 판매 중지를 권고했다. 식약처와 관세청에는 식용불가 원료 및 관련 식품의 유통·통관 금지,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이 불가한 신이, 부처손 등의 농·임산물과 관련 식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식품에 사용 가능한 원료는 ‘식품안전나라’ 사이트의 전문정보-식품원료목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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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관련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라임 사태 관련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유병돈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돈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관련 문건을 전달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1심 판결문을 보면 낯익은 이름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의 옥중 폭로로 술 접대 의혹이 제기된 A부부장검사다. 김 전 행정관을 기소한 수사검사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행정관은 17일 오후 검찰에서 자신을 재판에 넘긴 A부부장검사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 “김 전 회장이 작년 7월 현직 검사들에게 술 접대한 사실이 맞다.”

18일 본지가 입수한 김 전 행정관 1심 판결문은 A4 용지 12장이다.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실에서 근무하면서 금감원의 라임 검사 내용을 김 전 회장에게 알려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범죄사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에서 작년 8월 650만원 상당의 술을 얻어 먹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들을 상대로 술 접대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 룸살롱이다. 그런데 판결문에는 작년 7월 술자리 얘기가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이 A부부장검사를 포함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했다는 술 접대 자리에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동석했다고 한다.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이 전날 김 전 행정관을 불러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과 3자 대질 조사를 진행한 이유다. 김 전 행정관은 조사에서 “술 접대는 사실이고 날짜는 작년 7월18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자신의 판결문에도 등장하지 않은 술 접대 자리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검찰은 김 전 행정관 등을 상대로 당시 술 접대 자리 상황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접대 자리에서 어떤 대화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라임 수사와 관련한 구체적 청탁이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면 해당 검사들은 처벌이 불가피하다. 특히 A부부장검사는 추후 자신이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접대를 받은 것이라면 사전수뢰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 있다. 당시 공무원 신분이던 김 전 행정관도 관련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2심 재판에서 뇌물액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최근 룸살롱 직원의 진술과 검사들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술 접대 날짜를 지난해 7월18일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날짜가 적혀 있는 김 전 회장 이름의 술집 영수증도 확보했다고 한다. A부부장검사를 비롯한 접대 의혹 당사자들은 지난 15일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의혹 당사자들을 추가 소환해 당일 행적을 추적할 방침이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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